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설치한 모든 기기에서 위치정보 서비스 설정을 끈 상태에서도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해온 것을 확인했다고 IT 매체 쿼츠가 21일 보도하여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시대에 사생활과 개인정보의 보호는 까다롭다 못해 불가능하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무엇인가를 한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매 시간 새로운 앱을 통해 서핑 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때로는 사적인 영역에 남겨두어야 할 일을 기꺼이 공유한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무심코 던지는 개인정보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지난 9월 26일자 영국 가디언지에는 온라인 회사들이 우리 자신에 관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사가 실렸다. 쥬디스 두포테일은 평소 사용하던 데이팅 앱 ‘틴더(Tinder)’ 회사에게 자신에 대해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고 그 결과에 대한 것이다.
개정된 유럽정보보호법(EU Data Protection Law)에 근거한 두포테일의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한 틴더사의 회신은 그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틴더사는 8백 페이지에 이르는 그녀의 애정생활 뿐만 아니라 사생활 영역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그녀를 놀라게 했다.
책 두 권 분량에 해당하는 리포트에는 그녀가 방문하는 누군가의 프로파일, 접속하는 위치, 음악에서 음식까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학력과 직업, 심지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연관된 계정관련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그녀의 가장 비밀스러운 순간까지 담고 있었다.
“2013년 이후에 내가 보낸 1700개의 틴더 메시지를 읽으면서 나의 희망과 공포, 성적 취향과 가장 은밀한 비밀 속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틴더는 나를 너무 잘 알았다. 그것은 나의 실제적이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이다. 같은 유머를 567, 568, 569번째 데이트 상대에게 복사하고, 하루에 16명의 다른 상대와 강박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내 모습 말이다.”라고 그녀는 고백한다.
틴더의 보고서는 앱을 통해 공유되는 정보가 사적인 영역에 머무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공유하거나 남긴 많은 정보는 기술적 노하우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온라인 회사들은 그런 정보를 잠재적 광고주나 관심 있는 구매자에게 팔수도 있다. 그 회사의 정보가 해킹에 의해 유출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이다.
자신에 대해 800페이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두포테일이 틴더에서 공개한 자신의 정보를 보고 놀란 것은 반응이다. 어쩌면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잊고 있던 사실 조차 남김없이 기록되고 분석되는 그 현실에 더 경악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두포테일보다 현명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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