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기도가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화 방침을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유럽연합(EU) 대사들이 인종차별이라며 외교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결국 총리가 나서 감수성을 갖고 방역조치를 취하겠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백인 남성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지의 마사지숍과 스파 3곳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다. 한인 4명을 포함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코로나 펜데믹 관련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캡처
개인은 물론 집단과 공동체, 심지어 국가 차원에서도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비록 극단의 폭력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이런 시각이 내재된 사회는 분열과 혐오를 낳고, 결국은 공동체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사람의 피부색이 아니더라도 차별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연령과 지위, 학력, 재력, 출생지 등에 따라 그릇된 선입견이 형성되고, 이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면 그게 차별이다.
미국에서 직장 내부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가 생겼다. 프랙시스랩스(Praxis Labs)는 소프트뱅크의 기금을 포함해 후원자들로부터 320만달러의 자금을 모금해 2021년 2월에 출범했다. 그리고 ‘피봇털 익스피어리언스’(Pivotal Experiences)라는 교육 플랫폼을 출시했다. 우버와 이베이, 구글, 아마존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이미 테스트 파트너로 참여했다.
프랙시스랩스 홈페이지 캡처
프랙시스랩스는 기술 기반의 이 플랫폼을 통해 회사 안에서 직원들이 어떤 편견과 차별에 직면하는 지 경험하게 하고, 포용 능력을 기르며 최선의 대응 방법을 배우게 만든다. 안내문이나 지침을 돌려보게 하거나 집단 강의 방식의 교육과는 전혀 다르다. 개인별 경험을 통해 실제로 느끼고 깨닫게 하는 방식이다. 교육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도 작동하지만 특히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로 뛰어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 플랫폼은 매달 회사 직원들에게 직장 안에서 특별한 문제에 직면한 아바타를 배정한다. 인종과 성별, 나이, 지위가 각기 다른 다양한 아바타는 직장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피해자일 수 있고, 이를 지켜보고도 모른 체 하는 방관자의 모습일 수도 있다. 가상현실로 편견과 차별, 방관의 경험을 재현해 목격하게 만든다.
프랙시스햅스 유투브 캡처
플랫폼의 소프트웨어는 아바타의 이런 특정한 상황을 지켜본 회사원들에게 자신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지 묻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이런 경험은 고용주와 공유될 뿐 아니라 데이터로 축적돼 조직 내 차별과 편견을 추방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프랙시스랩스는 6개월에서 1년 과정의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랙시스랩스의 ‘피봇털 익스리어리언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일종의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상품이다. 여기에 IT 기술을 접목해 특정 조직 사회에서의 편견과 차별, 무관심을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미국적 상황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개인과 사회 환경에 따른 편견과 차별, 이로 인한 피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스스로 느끼고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차별에 대한 경험을 아바타를 배정 받아 VR로 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현실감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경험치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죠.
가만 들여다보면 어쩌면 ‘차별’이란게 인간의 기본 속성 같습니다.
생태계에서 강자가 우위에 군림하려는 기본적인 성향이 인간사회의 제재 안에서 묶여 있을 뿐, 틈만 나면 기회를 틈타 우월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거죠
사자가 토끼의 생활에 대한 이해 기반이 필요 없듯, 강자의 약자에 대한 태도도 그런 듯 싶습니다.
경험치 부족과 공감 부족은 언제나 크고 작은 차별을 가져오고, 인간의 이성을 방패 삼아 “그러면 안 돼”를 주입시키는 거죠.
그런 방향성의 하나로 이젠 VR까지 추가가 됐구요.
개인적 교육은 인원수의 제한이 있지만, 이런 교육을 좀 더 발전시켜 인터넷을 통한 대규모 교육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별을 하는지, 차별 받고 있는지 인지조차 못 하는 차별도 많으니까요.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 학습을 위해서도 범공용적인 교육이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달리 선진국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