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교실에서 시작된 AI 교육 혁신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답변 품질이 47%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 수치의 정확한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교육 소프트웨어 기업 ‘에듀케이션 퍼펙트Education Perfect‘가 주도했습니다. 10주 동안 15,000명의 학생들로부터 수집한 200,000개 이상의 답변을 분석한 대규모 조사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의 퀴즈 답변을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평균 점수가 2.4점에서 3.6점으로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47%의 향상을 보인 것입니다.
다만 이 결과를 해석할 때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이 연구는 해당 기업이 자사 제품을 평가한 것이므로, 독립적인 제3자 기관의 검증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답변 품질’이라는 것이 5점 척도로 단순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학적 논의도 필요합니다.
에듀케이션 퍼펙트의 공동 설립자 셰인 스미스는 “교사들이 더 자주, 더 시기적절하게 피드백을 주고 싶어도 업무량 때문에 극히 일부의 답변에만 피드백을 줄 수 있었다”며 AI 도구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힐크레스트 크리스천 칼리지의 폴 로크 교감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학습 지원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AI 시스템이 단순히 점수만 매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 용어 사용법과 더 상세한 설명 방법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답변을 스스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돕는 진정한 학습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기업은 윤리적 문제와 정확성을 고려해 정규 시험이나 과제물 평가에는 AI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AI를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교사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는 신중한 접근을 보여줍니다.
2023년 8월 호주 교육부의 AI 활용 관련 조사에서도 25개의 권고안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교육 과정 통합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적절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AI 교육 도구의 도입은 신중하게, 그러나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AI는 우리 아이들의 적이 아닌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시험문제의 답을 구하거나 과제를 대신 작성하는 도구가 아닌, 학습 과정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고 더 나은 답변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얻는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물론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는 이러한 교육 과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계산기가 수학 학습의 효율을 높여주는 도구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앞으로 AI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닌 현명한 수용과 준비입니다.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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