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대화형 챗봇을 활용한 글쓰기를 체험하게 했을 때,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AI가 글을 더 잘 쓴다면 우리는 왜 글쓰기를 배워야 하나요?” 그 순간 저는 우리 교육자들이 직면한 근본적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창의적 표현을 장려하면서도, 디지털 도구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MIT 슬론과 버클리 하스의 윤하오 장Yunhao Zhang과 르네 고슬린Renee Gosline이 최근 발표한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인간 편향, AI 기피가 아니라: 설득적 콘텐츠 생성에서 생성형 AI, 인간 전문가, 인간-AI 협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및 편향)“이라는 이 연구는 우리가 인간과 AI의 창작물을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교육 환경에서 이 연구가 특별히 주목할 만한 이유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가치와 실제 사회적 인식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전문 콘텐츠 제작자와 ChatGPT-4를 활용해 네 가지 방식으로 콘텐츠를 생성했습니다: 1)인간 전문가만이 작성한 글 샘플, 2) AI만 작성한 샘플, 3) 인간이 AI 의 글을 참고한 것, 4) AI가 인간의 글을 참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참가자들은 AI가 단독(2번 경우)으로 또는 최종 결정자(4번 경우)로 생성한 콘텐츠를 인간 전문가의 것보다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는 교육계에서 우리가 당연시하는 많은 가정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우리는 종종 학생들에게 인간의 창의성은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고 가르치지만, 이 연구 결과는 그러한 주장이 실제 인식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발견은 콘텐츠 제작자가 누구인지 공개했을 때 나타난 반응입니다. 동일한 콘텐츠임에도 인간이 만들었다고 알려졌을 때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AI가 관여했다는 사실은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AI를 기피하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호의적 편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실에서 이러한 발견은 중요한 교육적 함의를 갖습니다. 학생들의 작업에 AI 도구 활용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AI를 배제하는 대신, 이를 학습 과정의 일부로 통합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 아닐까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우리는 단순히 기술 사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 창의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역학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장과 고슬린의 연구는 AI와 인간 협업의 다양한 형태와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여줌으로써, 교육자들에게 귀중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학생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AI가 점점 더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도구를 두려워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그것의 가능성과 한계를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육자들 자신의 편향도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 창작물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것이 학생들의 기술 활용과 창의적 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장과 고슬린의 연구는 인간과 AI의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우리의 인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재고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이제 다시 체험 시간으로 돌아가, 그 아이의 질문에 답해봅니다. “우리가 글쓰기를 배우는 이유는, AI가 얼마나 잘 글을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의미와 성장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AI와 함께 그 여정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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