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립통계청은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캐나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사이버괴롭힘 및 사이버스토킹’이란 자료를 지난 19일에 발표했습니다. 해당 통계조사는 캐나다에서 처음 이뤄진 사이버괴롭힘과 사이버스토킹에 대한 것으로, 조사기간 동안 이 두 가지 폭력 중에서 하나라도 겪은 경우는 17%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이러한 사이버폭력이 현실에서 차별이나 학대와 함께 일어날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정신적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2배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의 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이러한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빈도수가 높았으며,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그리고 어린 시절에 육체적/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집단은 27세에서 29세 사이의 집단에 비해 5%포인트가 더 높은 20%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집단 중에서 이러한 폭력을 겪은 비율은 이성애자 집단에 비해 약 15%포인트가 더 높았습니다. 또 어린 시절 육체적/성적 학대를 겪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2배 가까이 더 높은 31%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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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이버폭력을 겪은 이들은 정신적 장애를 호소하거나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비록 이러한 증상들이 사이버폭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지만 높은 연관관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처하게 될 경우 그 상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차별과 학대 받은 경험 그리고 사이버폭력을 모두 겪은 사람들은 절반 가까이(47%)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개인의 생활에 밀접히 연관되는 정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별은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한동안 개인의 생활에서 뚜렷하게 나뉘던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의 경계 또한 갈수록 희미해질 것입니다. 캐나다 국립 통계청의 연구결과는 온라인의 약자와 오프라인의 약자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가 동일한 사람이란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릴수록 이러한 처지에 놓이기 쉽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일찌감치 온라인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도록 가르치는 것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나아가서는 자신이 속한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미리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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