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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은 2014년 모델이다. 약 5년 가까이 이용하면서 딱 한 번 가벼운 익사 사고가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 그럭저럭 쓸만하다. 스마트폰 사용의 장수 비법? 없다! 물건을 조심히 다루는 편도 아니고. 그저 다른 사람에 비해 스마트폰을 덜 괴롭힌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랄까? 내게 있어 스마트폰의 용도는 통화와 문자 그리고 인터넷 검색 및 뉴스 열람이 주고, 어쩌다 사진촬영, 드물게 음악감상이 전부였을 뿐이니⋯.

그러던 어느 날, 협동조합 소요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란 말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이런 기능이, 스마트폰으로 이런 것도⋯. 엄청난 테크놀로지를 손쉽게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눈팅으로는 분명 쉬어 보이던 게 막상 손을 쓰고 머리를 굴리려니 넘사벽으로 다가왔다. 방금 들은 설명도 바로 까먹거나 뭘 잘못 건드렸는지 엉뚱한 화면이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그래도 인고의 세월 끝에 지금은 덜 헤매는 중이다. 솔직히 처음 디지털에 관심을 갖게 된건 신통방통한 신기술의 매력에 빠져서였다. 그런데 조금씩 익혀가며 사용하다보니 일과 생활이 훨씬 편해졌다. 가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접해서인지 훨씬 똑똑해진 느낌마저 들었다. 머리가 스마트해졌다는 건 명백히 착각이지만 디지털에 대해 배우는 과정(평생 끝나지 않을 과정이겠지만)이 유쾌하고 유익한 경험이라는 건 확실하다. 이런 기쁨과 유용함을 나홀로 만끽해서야 되겠는가?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소요라는 소통의 공간을 통해 디지털 세계로의 입문 이후 경험했던 시행착오, 에피소드, 소소한 깨달음 그리고 고민 등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소통이 누군가 특히 예전의 나처럼 디지털을 어렵다고만 느끼는 누군가를 디지털 세상으로 초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물론 최종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이겠지만. 그럼 지금부터 디지털랜드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이야기의 첫 출발은 디지털랜드에 관한 나의 첫인상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학창시절 나에게 미술과 음악 시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실습 작품으로 낸 그림 과제의 점수는 미제출자와 동점이었고, 다른 친구에게는 노래 1절까지 발휘되던 음악 선생님의 인내도 내 차례에서는 한두 소절에서 멈추곤 했다. 그러니 미술과 음악 수업이 얼마나 싫었을지 대충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내가 처음 접했던 디지털 프로그램이 하필이면 미술과 음악에 관한 것이었다. 악연일까? 한마디로 쓸데없는 기우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방정식보다 어려운 음악과 미술을 쉽게 그리고 재밌게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스케치북 위 물감 덧칠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반복해서 칠하다보면 종이가 찢어지고 의도했던 색을 낼 수 없게 된다. 노래 시험도 기회는 한 번뿐이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다. 그동안 난공불락의 대상이었던 미술과 음악이 편하게 느껴지면서 디지털을제대로 배워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갖고 있던 반신반의의 마음을 접고 나니 은하계 저편, 멀게만 느껴졌던 디지털랜드가 내게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01010101⋯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디지털. 그곳으로 닿기까지의 여정엔 천차만별의 향로가 있겠지만 디지털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은하계 저편 멀리 있던 디지털 세상이 시나브로 여러분 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자 이제 마음을 열고, 디지털랜드로의 여행을 클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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