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을 5전4승1패로 꺾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너무 많이 회자되어서 이젠 식상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세돌은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진 것이 아니라 이세돌이 인공지능에게 진 것”이라며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기껏 바둑 하나 잘하는 인공지능이 뭐라고?”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알파고’는 발전을 거듭해서 이제 빅 데이터 없이 거의 모든 보드게임을 스스로 학습한 후, 자기 자신과의 경기를 반복하며 스스로 강해지는 ‘알파 제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보드게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한 현실의 문제를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잡힌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전 속도는 예측불가인 듯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는 엄마들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무엇을 배울지, 어떤 것을 배울지, 어떻게 배울지, 그 무엇도 쉽사리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꿰뚫는 간단한 진리가 있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개인적으로는 소요 아이맘에서 이재포 이사장님과 같이 한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돌이켜 보면 그저 물처럼 흘러온 것만 같지만, 저와 아이들 모두 성장을 하였습니다. 정기 모임 때에 이사장님께서 보여주시는 사례의 아이들처럼 눈에 띄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소요가 아니었으면 이룰 수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요를 만난 아이들이 모두 똑같지 않습니다. 디지털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후자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소요와 함께 한 시간을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있었나 봅니다. 그전과 달라진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주거나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소요에서 갈고 닦은 자신의 무기로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어려움이 가득한 혼돈의 세상이 아닌 기회가 넘치는 세상으로 받아들이고, 그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지요. 엄마들이 매일 정성껏 밥을 차려주듯, 깨끗한 옷을 챙겨주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소요에서 배운 것을 아이들과 나누는 일로 우리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꾸준히, 천천히”가 아닐까요? 엄마가 매일의 일상을 꾸준히 챙겨주듯 소요를 꾸준히 해 나가는 것 말입니다.
우리 제주 아이맘에서는 여름캠프를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5월 쯤 되면 “올해 여름캠프에서는 뭘 할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무심한척 하다가도 막상 시작하면 열성적으로 참여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매년 캠프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져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이재포 이사장님과 이영식 선생님의 도움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여름캠프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생활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직접 경험해 보고, ‘나라면 어떻게 활용할까?’ 라는 호기심을 가져 보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계산기의 원리는 모르지만 누구나 계산기를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굴러가게 만드는 게 뭔지 몰라도 문서도 만들고, 인터넷도 하며 잘 쓰지요. 검색 알고리즘이 뭔지 몰라도 검색 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도 그 작동원리는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어려움 없이 활용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경험은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 있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꾸준한 관심, 서두르지 않는 차분함, 작은 것을 이루어낸 성취감들이 우리 소요의 아이들에게 튼튼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고치(같이)’ 가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2021년, 인공지능 원년에, 소요의 제주 아이맘 모든 멤버들과 ‘고치 지꺼지게(함께 즐겁게)’ 여름캠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주위에 나무 같은 사람을 봤냐 하면 , 이제는 “봤다” 말 할 수 있다 “김근혜를 안다”고^^
제주 소요가 이제껏 이어올 수 있던 것은 김근혜라는 가장 단단한 뿌리가 박혀 있어서라고.
덕분에 나도 소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럽지만 따라할 수 없는 각자의 역량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근혜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리고 난 따라가는 역할은 잘 할 수 있지~
고마워~~~ 끝까지 함께 가보자~~~!!! ^^
와~ 오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소요 홈페이지에 들어오고 싶더라구요. 이런 멋진 글을 쓰셨을 줄이야~~
제주아이맘의 대들보, 좋은 엄마이시자 훌륭한 선생님! 김근혜 님😀
저도 가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멋져요! 응원합니다~
전국단위의 행사로 거듭났으면 종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