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 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의 최신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이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든 오늘날, 성인뿐 아니라 아동들도 인공지능(AI)과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커먼센스가 최근 발표한 “2025 The Common Sense Census: Media Use by Kids Zero to Eight” 보고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0-8세 아동들의 미디어 사용 패턴을 조사하며, 특히 AI 기술의 활용 현황에 주목했다. 이 글에서는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교육적 맥락에서의 시사점을 살펴본다.

어린이들의 AI 활용 현황: 학습과 창의성의 새로운 도구

보고서에 따르면, 8세 이하 아동 중 상당수가 이미 다양한 목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전체 응답 부모의 약 29%는 자녀가 학교 관련 학습을 위해 AI를 사용했다고 보고했으며, 26%는 자녀가 AI를 통해 비판적 사고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5-8세 아동 그룹에서는 AI 활용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 연령대 아동의 39%가 학교 관련 자료 학습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33%는 비판적 사고 기술 학습을, 24%는 단편 이야기나 예술 작품과 같은 창의적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소수지만 챗봇과 대화하거나(10%), AI 자체에 대해 학습(8%)하는 아동들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AI가 단순한 오락 도구를 넘어 아동의 학습과 창의성 발달을 지원하는 새로운 교육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영향에 대한 부모의 인식: 조심스러운 낙관론

자녀가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부모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23%의 부모는 AI가 자녀의 학교 관련 학습 이해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으며, 20%는 창의성 발달에, 18%는 AI 이해력 향상에, 17%는 웰빙과 비판적 사고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AI의 부정적 영향을 보고한 부모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각 영역에서 부정적 영향을 보고한 부모는 5-8%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대다수의 부모(50-61%)는 AI 사용이 자녀의 발달에 “영향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많은 부모들이 AI 기술의 영향에 대해 아직 확정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확장되는 디지털 접근성: 기회와 도전

보고서는 아동들의 디지털 미디어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들은 일평균 2시간 27분을 화면 미디어와 함께 보내며, 게임 시간은 4년 사이 65% 증가(23분에서 38분으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 기기의 개인 소유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세까지 40%의 아동이, 4세까지 58%의 아동이 자신의 태블릿을 보유하고 있으며, 8세까지 약 23%의 아동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5-8세 아동들 사이에서는 틱톡, 유튜브 쇼츠 등의 숏폼 비디오 시청이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접근성의 확대는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부모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모의 75-80%가 화면 미디어 과다 사용, 주의력, 정신 건강 영향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75%의 부모는 미디어를 통한 학습 가능성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교육적 시사점

이 연구 결과는 교육자, 연구자,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 AI와 디지털 미디어가 아동의 일상에 깊이 침투한 만큼, 어린 나이부터 비판적 미디어 소비와 디지털 시민의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2. AI 기반 교육 도구의 개발: 아동들이 AI를 학습과 창의성 발달에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자연스러운 경향을 지원하는 교육적으로 설계된 AI 도구의 개발이 중요하다.

3. 균형 잡힌 접근: 디지털 미디어와 AI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화면 시간 제한, 신체 활동 장려 등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4. 부모 교육: 부모들이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와 AI 사용을 적절히 안내하고 중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커먼 센스 미디어의 이번 보고서는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이 영유아 및 아동의 삶에 빠르게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이 세대에게 AI는 이미 학습과 창의성 발달을 위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계는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아동들이 디지털 세계에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참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편익을 최대화하면서도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의 발달 단계와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 전략이 앞으로의 교육 혁신에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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