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것은 요즘 일반적인 현상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디지털 기기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스크린에 대한 과도한 노출은 건강과 함께 다양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커먼센스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9세 이하의 아동들도 매일 2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연령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놀라운 것은 10여 년 전에 그 연령의 아이들 평균 사용시간이 5분이 채 못되었다는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마치 얼굴을 디지털 기기 화면에 접착제로 붙여둔 듯하다.

올해 10 월 19 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세 이하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TV에 노출되는 비율은 42%에 달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2%에 불과했다. 모바일 사용자와 사용패턴의 급격한 변화가 이러한 추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보고서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42%에 달하고 있어 화면 중독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9세 이하의 아이를 가진 1,45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아이들이 하루에 평균 2시간 이상을 스크린과 함께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이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옥외활동에 덜 참여하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아이들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TV 시청 시간도 길어지고 . 또 오랜 시간을 게임에 몰입하여 옥외활동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사용 시간은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편차가 있다. 저소득층에 속하는 아동들이 더 많은 시간을 TV 시청이나 게임에 사용하고 있다.

커먼센스미디어의 조사 결과는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얼마 전에 중국 광저우 지역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아이들이 3살이 되면 SNS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디지털 기기의 조기 사용이 아이들의 건강에 미칠 장기적 영향과 교육적 효과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기 전에 이미 대중화되어 버린 현실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겠지만, 당장은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과도한 사용은 자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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