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소요의 조합원 자녀 디지털 학습모임인 팀 퀸텟의 첫 번째 보고서는 디지털 사회의 보이지 않는 노동자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그렇지만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유령노동자를 바라보는 미래세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원문 AI: Ghost workers demand to be seen and heard 요약

데이터를 분류하고 라벨링하는 작업을 하는 유령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적은 금액을 받고 일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가상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플랫폼 엠터크(Mturk)는 그들을 고용해서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이 플랫폼은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 의뢰자가 노동자들에게 특정 작업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기업 측에서는 노동자들이 일을 급여를 받는 취미로 보고 있고 작업 선택과 일하는 시간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플랫폼에서 6년 동안 일해 온 쉐리 스탠리Sherry Stanley는 재정적으로는 도움을 받았지만, 이 일이 작은 톱니바퀴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이야기한 것 때문에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움 속에 살았다고 했다. 시간과 급여가 날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형적인 하루라고 설명하기도 어렵다.

노동자들은 작업의 대상, 이유, 위치에 대한 정보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업이 거부된 이유, 계정의 일시중지 이유, 비용이 지불되지 않은 데이터의 경로 같은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2019년에 요청자 활동 수준, 승인률 및 평균 결제 검토 시간을 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BBC에 전했다.

급여가 적은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작업하는 노동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이 일부 성소수자(LGBTQ)콘텐츠를 금지했는데 그 이유가 성소수자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있는 나라의 노동자들이었다는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렇게 글로벌 플랫폼에서 데이터 작업자가 내린 결정은 세계의 알고리즘에 피드백을 제공하므로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유령 노동자들, 즉 데이터 분류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을 규제하고 적절하게 보상해야 할 때이다.

 

❏ 유령 노동자는 왜 생겨났을까-유현영

유령 노동자는 기계(AI) 뒤에서 투명 인간처럼 일하는 노동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잔일들을 한다. 대표적으로 이미지 데이터를 직접 분류하기,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콘텐츠 취향 분석, 예측 알고리즘을 만드는 일들이 있다. 또한 사람들이 블로그, 카페 등에 올린 글, 이미지 중에 차별이 담겨있거나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기분 나쁠 수 있는 것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한다. 즉, 인공지능이 1차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것들을 걸러낸다.

사람들이 유령 노동자를 직업으로 택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직업을 선택한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사회에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유령 노동자를 택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한 경우, 다른 가족을 보살펴야 해서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와 같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고 사회에서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유령 노동자를 선택한다. 기본적으로는 취업난 때문이다. 다른 직업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개선이나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퇴근 시간, 휴가, 휴직 등 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유령 노동자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 유령 노동자가 문제가 되는 이유, 그 고통_임수빈

글과 이미지, 콘텐츠 등은 1차적으로 인공지능이 걸러낸다. 인공지능이 처리할 수 없는 영역은 사람들이 직접 처리한다. 정상적인 행위인지, 성적 학대인지, 써도 되는 비속어인지, 콘텐츠 등이 노출되어도 되는지를 ‘유령 노동자’들이 파악한다. 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세고 부적절한 콘텐츠들을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접하게 되어 정신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압박을 받기도 한다. 또한 과도한 업무량으로 수면장애와 이명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플랫폼 노동의 주기가 기계의 리듬에 맞춰져 있고 인간의 생체리듬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 노동자들의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 외에도 운영 정책을 위반한 사용자를 제재하는 업무를 하게 되면 메일 등으로 불만을 가진 사용자들의 욕설을 받는 등 여러 방면으로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다.

이 ‘유령 노동자’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자리에 비해서 질이 굉장히 낮은데, 임금 수준에서 양극화가 심하다. 데이터 라벨링 등의 업무를 맡은 유령 노동자들은 최저 임금을 겨우 받는 경우도 있지만 표면에 드러난 기업들 직원의 연봉은 그보다 훨씬 높다. 또한 일이 자유롭기 때문에 커리어로 축적되지 않고,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노동을 위태롭게 만든다.

❏ 우리는 몰랐던 그들의 책임과 존재감_은나연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유령 노동자들은 인터넷 등에 올라오는 정보들을 분류, 정리, 삭제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이 보는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작업을 수많은 사람이 직접 일일이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면, 기사 요약문에서 나왔듯이 성소수자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있는 나라의 유령 노동자들이 성소수자 콘텐츠를 검열하며 사람들이 성소수자 관련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는 대표적인 사례이고 그밖에 유색 인종, 장애인, 여성, 어린아이 등 특정 집단에 편견이 있거나,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 사는 유령 노동자들은 고정관념과 편견이 담긴 시각으로 콘텐츠를 검열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한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와 그 개인의 가치관, 경험, 환경 등에 의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정보에 지배당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이다. 우리의 인터넷 세상이 편견에 조종당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든 것이 연결된 이러한 시대에서 작업자의 수행은 세계의 알고리즘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많은 유령 노동자 각각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유령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해 줄 수 있을까_정세빈

유령 노동자들이 겪는 큰 문제점으로는 질병, 저임금, 큰 책임과는 비례하지 않는 사람들의 인식 등이 있다. 이러한 많은 악조건에 노출되는 사람들인 만큼 우리가 보는 건강한 인터넷을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보호와 존중은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그들은 현재 “유령 노동자”라는 이름 그대로, 과소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는 그들이 “주문형 직원”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문형 직원이란, 일이 필요한 의뢰인이 일감을 주면 거기에 맞춰서 시급 상관없이 단기 계약직으로 데이터 기술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는 이들의 고용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문형 직원으로서 이들은 순간에 필요하지만 중요하지는 않고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인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자기 존재감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위협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일단 이들을 고용할 때에는 주문형 방식이 아닌, 한 기업의 정규직으로 채용해 이들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노동환경 개선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현재 유령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철저히 기계의 리듬에 맞춰져 있다. 특히 영어권 기업에서는 인건비가 싼 인도나 필리핀 같은 곳으로 이러한 노동을 넘겨주는데 이런 곳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사람으로서, 노동자로서, 그리고 세계의 알고리즘을 바꿀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다. 기업은 그저 기술 혁신을 이루는 회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하기에만 급급하고 이러한 이미지를 쌓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지만 자신의 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유령 노동자들은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도 엔지니어만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똑같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인식 개선을 통해 아마존의 엠터크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노동에 참여하는 젊은 개인이 경력을 쌓을 수 있게끔 노동권을 보장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기업과 엔지니어가 유령 노동자를 임시방편으로 보며 평가 절하를 낳는 것처럼 결국 마지막 관문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더욱 개발하여 유해물이 사람의 2차 검증 없이 자동으로 걸러질수 있도록 하여 유령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공존의 조건, 규제와 보상_변현주

갈수록 증가하는 유령 노동자들, 앞으로는 그들을 적절히 규제하며 보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규제와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먼저 국제노동기구의 노동 미래에 관한 글로벌 위원회(Global Commission on the Future of Work)가 세계 거버넌스 시스템의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정 최소한의 권리와 보호를 존중하도록 요구하는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위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플랫폼에 의해 창출된 가치 대부분이 유럽과 북미의 본사로 다시 옮겨지며, 이로 인해 많은 아프리카의 디지털 노동자들이 경제적 불안정과 심리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아프리카 기업가들의 번영을 위해선 아프리카 국가들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착취 조건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유령 노동자들의 보상 제도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업무 수행 중 사용자의 권한으로 노동자의 업무가 거부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뢰업체는 노동자와의 업무 관계를 종료하더라도 유령업무 수행에 대한 최저임금을 보장해야 한다. 또 시간당 $7.25의 미국 연방 최저 임금을 기반으로 한 유령 노동의 최저 임금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유령 노동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현실에서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따르면 이에 의존하는 디지털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존엄성을 보장받으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 쉿! 비밀 인터넷 거인기업의 유령 노동자를 아시나요?
* 포털,SNS뒤 잠들지 못하는 유령 노동자
* AI기술 떠받히는 유령노동, 현대판 인력소장
* 미디어 트렌드 용어: 유령 노동자
* 모니터 뒤에 살고, 통계에도 안잡히는…나는 ‘유령 노동자’
* [뉴스업]”AI 기술 떠받치는 유령노동, 현대판 인력시장”
* Ghost work(위키피디아)
* 유령 노동자(유튜브)
* The urgent need for regulating global ghost work
* Global Commission on the Future of Work
* A Ghost Workers’ Bill of Rights: How to Establish a Fair and Safe Gig Work Platform
* [미국에서 스타트업 하기 (14)] 글로벌 고객 조사를 위한 유용한 도구 Mechanical Turk (MTu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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