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중산층의 일자리를 절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지구적인 차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엘리트 계층이 겸손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지난 12월 1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발표한 칼럼에서 호킹 박사는 우선 ‘브렉시트 찬성’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같은 정치적 사건들이 “자신들의 지도자에 의해 버려졌다고 느낀 민중의 분노에 찬 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든 면에서 엘리트와 전문가들의 지도와 조언을 거부하려는 자신들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았던 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양국 유권자의 이러한 선택에 대해 엘리트 계층이 어떻게 행동할지가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이를 무시하거나 지나칠 경우 이는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호킹 박사는 급속도로 변하는 기술발전과 세계화로 인한 경제적 변화에 대한 염려가 이러한 투표의 저변에 깔려있다고 지적하며,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등장은 더더욱 중산층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 전세계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은 더더욱 심해질 것이며 인터넷과 각종 ‘플랫폼’들로 인해 극소수의 사람들이 사람의 손을 거의 빌리지 않고도 엄청난 규모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피할 수 없이 진행되겠지만 사회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호킹 박사는 SNS와 통신수단의 발달로 인해 최상층의 부유한 사람들의 일상이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찾아 도시로 모여들게 되고 이민이라는 수단을 택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사회 간접자본이나 국가경제 활성화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결국 사회적 관용을 약화시키고 정치적 포퓰리즘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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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 더해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재앙에도 직면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種)’은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합심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살고 있는 행성을 파괴할 기술은 갖게 되었지만, 이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만들어 내지 못했다” 면서, “수 백년 내로 지구 밖의 별들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는 있겠지만, 바로 지금 우리가 가진 행성은 하나 뿐”이라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 합심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국가 내부와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무는 일”이며, 이는 “지금껏 실패해 왔고 현재도 실패하고 있는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또 소수에게 독점되고 있는 자원을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이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직업 뿐만 아니라, 산업 자체가 사라지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지역사회나 경제 시스템이 오늘날 이민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민자들을 막을 수 없으므로, 이를 위해 지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븐 호킹은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인공지능’이나 오늘날의 ‘기술개발’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또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번 칼럼은 정치적 변화와 기술 개발로 인해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반 유권자들의 목소리와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소수에게 집중되는 자원의 재분배를 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며, 이를 달성할 때 작금의 지구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것 같습니다. 결국 첨단기술개발이나 신규 산업의 등장이 개인이나 국가간의 경제적 격차를 더 크게 벌려 나가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반인들의 목소리가 좀 더 정치 사회 지도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려는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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