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88.3%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유아나 노령 인구의 일부를 제외한다면 그 수치는 더 높아집니다. 10~4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거의 100%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만 3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2016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와 같은 통계가 나왔습니다. 비단 이런 통계조사 수치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은 우리의 삶과 결코 뗄 수 없는 삶의 환경이자 조건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오프라인에서보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일과 관계들이 더 많아졌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에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하고 유용한 것들도 많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치명적인 사이버불링(괴롭힘)이나 폭력, 범죄, 불법 유해콘텐츠, 거짓 정보 등이 널려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온라인 세상이 오프라인 현실보다 더 무섭고 위험한 세계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만큼 인터넷에서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것은 단순한 권장의 차원을 넘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교육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지난 2월 7일은 ‘인터넷 안전의 날’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날은 부모, 교사, 어린이들에게 인터넷 안전교육을 강조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을 친구로 받아들일 때마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이 허락없이 공유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친구라고 여긴 사람이 보낸 메시지가 사실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보낸 것일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는 점점 더 그 수가 늘어만 가는 가정용 디지털 기기에 대한 통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해 자녀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영국 저널 메트로(Metro)가 제시한 ‘자녀를 위한 온라인 안전 6가지 방법’은 우리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줍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전면적인 기기 사용 금지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 ●자녀가 기기를 사용할 때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부모가 알고 있는 것을 자녀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인터넷 상의 광고에 대해 토론해 보아야 한다는 것, ●밤 9시에는 와이파이를 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여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각각의 방법이 특별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디지털 기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예전보다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과 디지털 안전 교육은 여전히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점은 비단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대학생들의 카톡방에서이루어지는 성희롱, 성폭력은 사회적 문제가 되어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NS에서 양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조차 속아 넘어 간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 나온 소식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취업준비생인 여성들이 구직사이트에 올린 개인정보를 악용하여 유흥업을 제안한다거나, 퇴폐업소에 개인정보를 팔아 넘기는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구직 사이트에 사업자로 등록하고 소정의 이용료를 내면 누구나 기업회원 자격으로 취업준비생의 개인정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악용한 자들이 일차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개인정보를 손쉽게 악용할 수 있는 여지를 이처럼 열어 놓는다는 것은 인터넷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취업의 관문을 뚫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고 있는 젊은 세대들을 돕거나 지원해 주지는 못할 망정 개인정보를 악용하여 불법을 저지르는 세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소요>는 ‘디지털 시대의 안전’ 문제를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인터넷과 디지털 안전을 위해서는 부모, 교사, 자녀, 시민의 안전에 관한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누구나 사용하는 인터넷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에 관해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 소요 콘텐츠, <자녀들의 인터넷 안전을 지키기 위한 6가지>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소요> 사이트에는 <소요문답>, <디지털 가이드> 등의 ‘인터넷과 디지털 안전’에 관한 여러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소요 콘텐츠와 함께 디지털 안전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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