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듀플렉스 식당에 전화하기: |
위 대화 내용을 들어보라. 식당에 전화를 걸어 저녁을 예약하고 있다. 그런데 대화 상대 가운데 한 쪽은 사람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말을 주고 받고 있다. 누가 사람이고 어느 쪽이 인공지능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구별이 가능하다면 A와 B 중에 누가 사람일까?
A : Good evening
B : Hello?
A : Hello.
B : Hi, um, I’d like to reserve a table for Friday the third.
A : OK, hold on one moment.
B : Mm hmm.
A : OK… hold on one second.
B : Mm hmm.
A : So Friday November third. How many people?
B : For… two people.
A : Two people?
B : Yeah.
A : What time?
B : Aha.. 5 pm
A : Ok
B : And your name?
식당에 전화를 건 A가 인공지능이고, 예약을 받는 B는 사람이다. AI 로봇이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특유의 금속성 합성 발음이 섞여 있어 금방 구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화 속 인공지능의 언어 구사 능력은 매우 자연스럽다. 더욱이 대화 과정에서 수긍의 의미나 잠깐의 생각하는 과정에서 쓰는 ‘음..(Mm hmm)’이나 ‘아..(Aha)’ 같은 표현은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출처 : Google AI Blog
‘구글 듀플렉스(Google Duplex)’ 기술은 구글의 첨단 AI 시스템이다. 기계와 인간의 말로 하는 소통에 혁신을 가져왔다. 더욱이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지금까지는 묻고 대답하는 수준이었다면 ‘구글 듀플렉스’는 그 단계를 뛰어넘었다. 자율적으로 일을 한다는 게 놀라운 변화다. 가상의 비서를 넘어 실제 인간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식당뿐 아니라 미용실 예약까지 스스로 전화를 걸어 대신 처리한다. 캘린더에 담긴 이용자의 스케줄을 파악해 날짜와 시간을 맞추고 조정하기도 한다.
‘구글 듀플렉스’는 테스트 버전을 거쳐 구글의 AI 가상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적용된다. AI의 목소리도 여성과 남성, 그리고 다양한 톤으로 구성된 6개로 확대했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예약과 간편 결제 서비스를 2018년 여름에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하고, 겨울에는 아이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 등 대형 유통업체와 이미 손을 잡았다.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는 ‘구글 듀플렉스’를 설명하면서 “미국의 중소상공인 가운데 60%는 온라인 예약 서비스가 없다”면서 “인공지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바쁜 상황에서 아이가 아프거나 의사의 진료를 필요로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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