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 산업발전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 핵심 시장을 1조위안(165조원), AI 유관 시장을 10조위안(16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였고, 이를 위해 138억 위안(2조3천억 원)을 들여 베이징에 약 400개 기업이 입주하는 대규모 AI 연구 단지를 5년 간 조성 계획이라고 합니다.

학계의 연구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주요 국제학술지에 실린 AI 관련 논문(20만5161편) 중 중국이 4만8205편을 발표해 세계 1위입니다. 이어 미국(2만9750편), 일본(1만3271편), 인도(1만1978편), 영국(1만1745편) 순입니다.

산업계도 이에 발맞추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은 AI 기술투자에 집중하는 동시에 업종과 국경을 넘어선 적극적 제휴와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이들 기업과 기존 기업 간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IT 제조업체 화웨이도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개발 중인 AI 칩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중국 내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의 중국 IT 업체 견제가 늘어나는 가운데 화웨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자력으로 수급하려는 ‘프로젝트 다빈치(Da Vinci)’ 계획을 수립하고 AI칩과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여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기술자립을 이루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빈치 플랜’에는 데이터 센터용으로 개발된 AI 칩이 포함되는데, 클라우드에서 음성인식과 이미지 인식 같은 응용 프로그램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요구하는 기술적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알고리즘을 화웨이 칩에서 실행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사용되는 서버와 장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9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화웨이는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화웨이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자사의 AI 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AI 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전 세계 IT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내수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화웨이의 꿈이 단순히 희망으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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