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알리바바 창설자 마윈(马云)은 3년에서 5년 이후에 중국이 현금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포하였고, 그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있었다. 2017년 8월초에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서로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그러나 모바일결제가 보편화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사업자들이 현금 받는 것을 거부하였고, 이런 일은 여러 번 보도 되었지만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허마시엔셩(盒马鲜生)알리바바의 온라인 식재료마켓) 사례는 그 중의 하나이다. 하마선생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형태로 현금을 받지 않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만 지불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였지만 상해 등 각지에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디지털 리포트 2019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월 1일까지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규모는 15억 4300명에 달한다. 실제 핸드폰을 소유한 사람들은 수입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 외에 5억에 달하는 노인들과 아이들은 이런 수혜에서 벗어나 있다. 슈퍼마켓과 대형 상점들은 5억 명의 소비자들의 진입을 막아버렸다. 이런 행위에 대하여 “현금을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행위이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사람의 선택권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전자상거래 전문가 쉬에홍옌(薛洪言)이 자신의 위쳇 공식계정에서 했던 말이다.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삶을 강압적으로 바꾸려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논점이다.
현금 없는 사회가 편리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소외와 불평등, 사용자 정보의 도용 등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5천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생성하기 위한 인도 정보의 새로운 생태계 시도는 현금 유동량을 86% 줄였지만, 이로 인한 피해자의 대부분은 빈곤계층이었다는 사실은 기술에 의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경제에서 모바일의 비중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있다. 사람들은 “마윈이 알리페이를 국가에 기부할 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현금 없는 사회는 현금을 받지 않는 사회가 아니라 현금이 없어도 되는 더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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