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중국 광군제(=双十一) 가 또 한 번 기록을 세웠습니다. 매출액이 무려 2684억 위안(한화 약 45조)에 도달한 것입니다. 미중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대단한 성과를 보여 놀랐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거래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동시접속 등이 가능했던 이유는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기술 덕분입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11일 당일 고객 서비스 인공지능 “알리샤오미(阿里小蜜)”가 온라인 문의의 97%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약 8만 5천 명이 필요한 작업량을 제공한 것입니다. 고객들의 문의 건수는 총 3억 건에 달했고 이 중 70%를 알리샤오미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알리샤오미는 특히 이미지 분석에 뛰어납니다. 고객들이 올린 상품 이미지를 잘 파악하고 응대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관련 상품 이미지를 내놓기도 합니다.
또한, “티엔마오징링(天猫精灵)”이라는 알리바바 인공지능 스피커는 음성인식을 통해 상품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성문인식까지 등록하면 음성만으로 빠르고 간편한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합니다. 알리바바 번역기 또한 열심히 일했습니다. 20종류의 언어를 지원하는 번역기 사용량은 당일 16억 6천 건이었고 번역한 단어만 2억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주문에 따른 물류 준비 및 포장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를 비롯한 E-commerce 회사들의 물류창고에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알리바바는 귀엽게(?) 생긴 원판 로봇을 이용해 자동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물건을 찾고 포장했습니다.
알리바바 인공지능은 매일 이미지 10억장, 동영상 120만 시간, 음성 55만 시간, 자연어(사람의 언어) 5천억 문장을 처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훈련을 받은 인공지능이 광군제 때 큰 힘을 발휘한 것이겠죠.
그나저나 “코리아세일 페스타”라고 아시나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한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입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 한국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의 광군제 덕분에 웃음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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