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공지능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 중의 하나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입니다. DALL-E를 비롯해 많은 비슷한 모델들이 실사와 유사한 혹은 예술적 감각의 이미지를 만들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을 넘어서 텍스트를 기반으로 영상(비디오) 제작을 하는 인공지능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미지에 비해 영상 제작에 소요되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과 훈련을 위한 텍스트-비디오 데이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우리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또는 컴퓨터 아티스트, 뉴럴 아티스트…) 글렌 마샬 Glenn Marshall이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영상 <더 크로우 The Crow>가 칸 영화제 최우수 단편 영화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전에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짧은 영상들이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특히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마샬은 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페인티드Painted>라는 짧은 살사댄스 영상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OpenAI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CLIP에 입력하고, 그 시스템에 “황량한 풍경의 까마귀”라는 프롬프트(제시어)를 주고 영상을 생성하도록 했습니다. 그 산출물이 <더 크로우>입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본 영상 <더 크로우>는 미국의 작가 애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시, <까마귀 The Raven>의 우울하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마샬은 AI 작품에 3D 애니메이션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그는 또한 특정 카메라 움직임과 같은 자세한 텍스트 기반 지침을 추가할 수 있는 CLIP 기반 비디오 생성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텍스트-비디오 시스템이 완전한 장편 영화의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은 할리우드의 어두운 미래에 예언처럼 들립니다.

“나는 연설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AI의 전령 역할로 상을 받고, 배우, 감독, 세트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아티스트, 작곡가 등 수많은 스타들 앞에서 ‘인공지능이 오고 있고 우리는 곧 완전히 다른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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