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작가가 자신의 인공지능(AI)과 협업으로 만든 이미지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진 대회 중 하나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수상을 거부하여 언론과 인터넷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포토미디어 아티스트” 보리스 엘다크젠은 올해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전기공(THE ELECTRICIAN)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로 참가했습니다.

두 여인의 초상을 담은 이미지는 작가가 2022년부터 작업해 온 PSEUDOMNESIA: Fake Memories 라는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PSEUDOMNESIA는 단지 부정확한 기억이 아니라 결코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가짜 기억과 같은 가짜 기억인 사이비 기억을 뜻하는 라틴어입니다.”라고 작가는 프로젝트 페이지에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이미지는 AI(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를 통해 공동 제작되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엘다크젠은 1940년대의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여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은 과거의 가짜 기억으로 이미지를 생산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언어로 상상하고 AI 이미지 생성기를 통해 20~40회 이상 재편집하여 ‘인페인팅’, ‘아웃페인팅’,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기법을 결합했습니다.

이 이미지는 크리에이티브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단이 해당 부문의 전체 우승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작가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상을 거부한다고 발표하는 메모를 올렸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작품이 ‘사진’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합성을 만든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사진과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는 같이 경쟁할 것이 별도의 상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것을 이슈화하기 위해 사진전에 참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89년 부터 사진 작가로 활동해온 그는 최근 예술적 활동의 초점을 AI 생성기의 창의적인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엘다크젠은 이 모든 사건이 올해 미드저니 및 DALL-E 와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폭발적으로 등장한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예술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고 썼습니다.

그동안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세계적인 권위의 사진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기가 발명된 후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기까지 100년이 필요했는데 어쩌면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는 첫 선을 보인지 10년이 되지 않아 그 자리에 오른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네요.

우리는 매순간 서프라이즈를 외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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