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이 시끄럽다. 교사 수급 정책 실패로 인한 예비 교사들의 분노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쉽게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교육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금 교육 현장의 혼란은 우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시스템과 교육의 본질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이미 사회 전반에 깊고 넓은 변화를 가져온 인공지능이 교육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인공지능이 할 수 있을까? 최근에 교실에 등장한 두 가지 인공지능 교사를 통해서 그 가능성과 의미를 살펴본다.
뉴질랜드 전역에 걸쳐 10개 고등학교 에이미(Amy)라는 수학 교사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녀는 언제나 친절하고 도움을 준다. 그녀는 사람이 아니고 오스노바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demo.amy.ac)이다.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풀 때 왜 실수를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가르친다. 비록 교실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상호작용하는 방법에서 인간 교사를 닮았다. 오스노바 창업자 라파엘 놀드는 “문제를 푸는 동안 실수를 하면, 에이미는 그 실수가 아마도 대수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구체적인 것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문제를 지금 풀 수 있는 지도 확인할 것이다.”고 설명한다.
에이미는 현재 프로토타입이다. 아직 실험 결과에 대한 완전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한다. 에이미는 인간 교사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종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교사의 역할 중에서 교과 내용을 아이들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고, 교사의 행정적인 업무들을 지원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교사는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공감, 동기부여, 영감 등을 주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다.
놀드는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교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왜냐하면 교사는 더 많은 시간을 학생들의 진도와 장기 목표를 관리하는데 보낼 수 있고, 로봇 교사는 교육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교사에게 제공할 것이다.
특수한 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어떨까? 로봇은 그들도 가르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그렇다 이다. 로보카인드(Robokind)사는 자폐아동들을 돕기 위해 자사의 프로그램(Robots4Autism)을 이용하여 사회적으로 진보된 로봇 마일로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자폐아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공감을 표시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을 돕는다.
자폐아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고 전통적인 치료법으로는 진전을 보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카인드사의 실험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개발책임자는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성공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함께 한지 몇 달 만에 엄청난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정상적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수년간에 걸친 풀타임의 집중교육이 필요했던 것이 마일로와 불과 몇 개월 함께 한 후 정상 수업에 참가하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로보카인드사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자폐아 학습자에 대한 마일로(Milo)의 효과는 70%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통 치료법 3%와 비교된다.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에 있는 메카시 텔러 스쿨에서는 마일로 함께 한 17명의 학생 중에서 8명이 성적 향상을 보였고, 6명 중의 다섯 명은 정상교실에서 학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달라스에 있는 킵 트루쓰(KIPP Truth)는 로보카인드사의 프로그램을 커리큘럼에 포함시킨 후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았다. 학생 사이의 충돌이 사라지고, 자기 절제력을 보여주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있어서 개선을 보였다. 그 결과 학업 성취도의 개선도 보였다
자폐아 교육을 위한 마일로의 효과는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개인화된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아이는 각각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의 잠재력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 환경을 제공할 때 최고의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화는 개개인의 특성과 학습 성취도에 따른 개별화된 교수법과 아이와 교사 관계의 충실성을 요구한다. 마일로의 자폐아 교육성과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박한 로봇 교사의 본격적인 등장은 인쇄술 발견이후에 교육에서 가장 큰 혁신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맞춤형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인적 교육의 이상도 이루어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현재로서의 결론은 이렇다. 로봇이 인간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다만 모든 종류의 학생들을 도울 수는 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질문은 교육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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