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구와 기술은 오랫동안 익숙했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킵니다. 최근 뉴욕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 윌로 Willo는 우리가 매일 해야 하는, 그렇지만 늘 끝이 깔끔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양치질 경험을 변화시킬 장치를 선보였습니다.
제대로 된 양치질은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굴곡이 심한 치아를 아무리 시간을 들여서 정성껏 칫솔질을 해도 치과에 가면 늘 지청구를 듣게 됩니다. 식후에 늘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려면 잦은 실랑이도 해야 합니다. 윌로는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윌로는 양치질 도구이지만 칫솔이 아닙니다. 브러시가 있던 위치에 마우스피스가 붙어있는 이 구강관리 장치는 윌로가 오랫동안 치과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해온 것입니다.
사진으로 본 이 장치는 첨단의 이미지라기보다 오히려 투박해 보입니다. 마우스피스에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외견만 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영상으로 본 사용법은 의외로 쉬워 보입니다. 치아 구석구석을 제대로 닦기 위해 애를 쓰는 아이들에게는 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손잡이를 잡고 격투기 선수들이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우스피스 같은 것을 입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마우스피스는 안에 부드러운 털이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진동을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윌로는 네트워크와 연결됩니다. 부모는 스마트폰 앱에서 아이들의 양치질 기록과 구강 관리 상태를 살필 수 있습니다. 가족들 개인별로 사용자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사용자가 바뀔 때 마다 각자의 마우스피스로 교체해야 하는 수고는 감수해야 합니다.
윌로의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입니다. 헹굼제와 새로운 마우스피스를 받으려면 한 달에 13달러(약 1만 5천원)를 지불해야 합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회사가 시장에 공개하기 전에 시행한 사용자 테스트에서 높은 만족도의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제품 뒤에는 프랑스와 미국의 전문 연구진 33명이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지난 7년 동안 5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그중 30개는 현재 등록이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클라이너 퍼킨스 Kleiner Perkins, 비피아이 프랑스 Bpifrance 및 맷 로저스 Matt Rogers 펀드로 부터 총 1,7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2019년 전 세계 칫솔 시장 규모는 7조 5천억 원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윌로로 인해 칫솔의 개념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를 닦는 방식을 바꾸는 장치를 만든 것은 야심찬(?) 선택으로 보입니다. 특히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은 이 장치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것을 통해 얻어진 수많은 칫솔질 관련 데이터들이 가장 단순하고 오랫동안 그 모습을 유지해왔던 도구 중의 하나였던 칫솔에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물론, 그 결과를 보려면 부모의 선택을 먼저 받아야 하겠지요.
정보 전달이 목적이셨겠지만, 훌륭한 광고이기도 하네요? 저도 지금 윌로를 써보고 싶어졌거든요. ^^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부모가 치아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면, 보험 회사도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가입 여부를 결정해주거나 그러진 않겠죠? 개인 프라이버시니까? 저런 사소한 정보까지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 쓰이는 일만 없길 바라요~~~
치아 상태까지 알려주는 아주 스마트한 세상이네요~~